본문 바로가기

산행기

덕유산 종주 산행기 (2)

    덕유산 종주산행기(2)
          일 시 ; 2005. 7 .23. 토 - 7. 24. 일 날씨 : 쾌청 산 행 시 간 ; 7. 23.(토) 14; 05 - 15; 05 ( 4 + 10 ) 7. 24.(일) 05; 00 - 17; 00( 12+00 ) 산 행 구 간 ; 삼공리 주차장 -백련사 - 향적봉 - 향적봉 대피소 (1박) 중봉 - 백암봉(송계삼거리)-동업령 - 무룡산 - 삿갓봉 - 삿갓봉 대피소 - 월성재 - 남덕유산 - 영각사 산 행 자 : 바라바, 구름, 상좌원, 허기, 산돌내외, (6명)













         
          대피소는 여러사람들이 합숙하는 관계로 잠자기가 쉽지않다. 더구나 잠자리가 
         바뀌면 잘 자지 못하는 사람들은 더욱 곤란을 겪는다. 코고는 소리 소근대는 소리, 늦게 
         까지 들락거리는 소리.. 그래도 눈을 감고 누워 있어야 한다. 휴식을 해야 내일 산행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도 눈만감고 밤을 세운것 같다. 한시간정도 깜빡했나?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새벽 5시에 산행을 시작하기로 하였으니 지금 4시반 기상하여 출발
         준비를 해야한다. 산돌부부는 출발 준비가 끝나고 샘에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대피소를 출발하여 조금가면 덕유평전의 고사목, 철죽지대를 지난다. 살아천년 죽어
         천년이란 주목의 자태가 고고하다. 
         각양 각색의 주목(고사목)은 덕유산의 멋을 더해준다. 
         위 표지사진 달빛에 비춰진 고사목은 천년 고독이 우리 몸으로 베어드는 느낌을 준다. 
         

            
            중봉은 동자꽃, 모싯대, 구절초, 구릿대와 같은 야생화가 꽃을 피워 야생화 천국을 
           이루고 있다. 
           원래 덕유산의 일출은 중봉에서 봐야 한다고 한다. 
           우리일행도 중봉에서 일출을 보기를 기대하며 대피소를 출발하였고 중봉에 오르니 
           아직 이른 시간인가 일출은 보이지 않고 일기도 썩 좋은 것 같지 않아 일출 보기는 
           어려운 일이라 생각이 들었다.  전문 사진작가들도 사진기를 거치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을 보니 일출 보기는 틀린 일이구나.. 중봉을 내려간다. 
             

             
              중봉에서 지나온 덕유평전과 대피소 위에 서있는 송신탑, 향적봉 정상을 바라보면 
             참 유순 하게 느껴지는 그림이 펼쳐진다. 
             중봉에서 백암봉(송계삼거리) 쪽으로 보니 능선은 윤기나는 말 엉덩이처럼 곱다. 
             이래서 덕스럽고 선이 굵은 산이라 하는가? 

              
              중봉을 내려와도 야생화 천국은 계속 된다. 군데군데 핀 원추리는 청순한 비구니 같다.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계곡으로 능선으로 지천이다.   

                 
                 길가에 핀 야생화에 취해 앞만 보고 가고 있는데 누군가 뒤돌아 보라한다. 
                중봉에서 보기 힘들겠다던 일출을 여기서...
                

                  
                  서광을 받으며 찍은 사진이 참 곱게 보인다. 서광을 받았으니 네분모두 일년내 
                 건강하시고 복 받으시길...
                  

                  
                  이제 백암봉(송계삼거리)을 향하여  길 목책 밖으로 핀 꽃들의 환영을 받으며
                 가니 기분도 좋고 발걸음도 가볍다 
                  

                  
                  여기는 송계삼거리. 정식 명칭은 백암봉인가? 백악봉인가? 송계삼거리인가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러지는 것 같다. 그러니까 백두대간은 덕유산 정상을 거치지 않고 이곳 
                 백악봉에서 남덕유산으로 뻗어나간다. 또 여기서 송계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다. 
                 

                  
                  송계삼거리에서 동엽령으로 가는 내리막길 양쪽으로는 온통 주황색 천지다. 
                 원추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동업령에서 덕유산 안성매포소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일일 등산코스로 안성에서 
                 올라와 향적봉 구천동 코스도 좋고, 송계계곡으로 내려가도 좋은 등산코스가 많다.  
                  

                  
                  출발한지 두시간 정도 되었나 동업령을 조금 지난 지점에서 저 멀리 산들이 보인다.  
                 "저기 봐! 저쪽에 있는 것이 무룡산이고 쩌~어기 삼각형으로 보이는 산이 삿갓봉이야"
                 일행중 누구는 "설마 동업령에서 두시간이라는데 무룡산이 그렇게 빨리 보일까?"한다.
                 "야! 생긴것 바라 이쪽것은 춤추는 용처럼 생겼고 저쪽은 삿갓처럼생겼잖냐. 그럼 그런
                 거지 뭐 산이름이야 생긴대로 부르는것 아닌가?"   
                  

                  
                  무룡산까지의 등성이 긴 풀섶과 키작은 나무 사이에 오솔길로 풀과 나무를 헤치고 
                  가는 길이다. 
                 아침시간이라 밤사이 내린 이슬이 바지를 스치며 비를 내리듯 온몸을 적신다. 
                 산행은 가끔 옷이 젖고 마르고 하는 것이 더 기분이 좋다. 옷을 버리거나 말거나 신경
                 쓰거나 주위를 의식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가 무룡산 정상 전체산행의 반이 넘어갔다. 오는 도중 용응이 전화가 왔으니 거리로 
                   약 5km 떨어져 오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속도와 용응이 산행속도로 보아 월성재나 남덕유
                   산에서 만나지 않을까? 아님 영각사에서... 
                   

                      
                      무룡산 정상에서 남덕유산쪽으로 보니 삿갓봉으로 구름이 흘러가는 모습이 장관이다 
                     급히 카메라를 꺼내어 한 컷 잡아본다. 잘 잡혔나 아무래도 자동 디카의 한계는 있다. 
                     삿갓봉을 배경으로 시 한 수 ...   
                      
                    
                    
                        높은 산에 올라가
                      높은 산에 올라가 마을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내가 들어가 살던 커다랗던 집이 내 마음을 가두어 놓던 커다랗던 집이 하나의 작은 점처럼 보였습니다 날마다 나를 괴롭히고 얽매던 번뇌가 한낱 저런 것이 아니었나 깨닫습니다
                      손 상 렬 .

                      
                      무룡산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니 온통 노란색 천지다. 원추리 군락지 덕유산 종주산행의 
                     압권이 여기가 아닌가.  온산이 전부 노란 원추리다. 가끔 보라색의 비비추가 섞여 있고
                     덕유산이 보여주는 걸작이다. 가지 않고는 감흥을 느낄수 없다. 사진으론 감흥이 전달
                     되지 않으니 그 느낌이 3분의1 정도나 될까?   
                      

                        
                        삿갓재 대피소는 무룡산 삿갓봉 사이의 골에 있다. 여기가 삿갓재 대피소! 
                       여기서 아침겸 점심을 먹기로 하고 대피소 취사장을 찾았다. 취사장은 음식찌꺼기를 
                       그대로 방치하여 냄새가 진동을 하고 식사하기가 곤란하여 밖으로 나왔다. 
                       대피소에선 돈만 받을 것이 아니라 취사장의 청소를 제때 해야한다. 사용자도 먹을
                       만큼만 해서 남은 밥이나 음식 찌거기를 남기지 않아야 하고, 남은 쓰레기는 싸가지고 
                       가야  서로 좋은 환경에서 산행이 이뤄질 것이 아닌가...!!
                        

                        
                        삿갓재에서도 거창 황점으로 내려 갈 수 있고 내려가는 길 50m 아래 삿갓재 샘이 있다. 
                       샘으로 찾아가 어제 저녁 미리해온 밥에 물을 말아 먹자고 의견이 통일되어 반합에 물을 
                       받아 밥을 말아 한술떠 본다. 시장이 반찬인가 순임씨 밥하는 솜씨가 좋은가 반찬없이 
                       밥만 먹어도 밥맛이 꿀맛이다  
                       어릴적 여름에 참 많이도 물을 말아 멸치나 고추를 찍어먹었지.. 향수에 시장이 가미
                       되었음 인지 모두들 뚝딱 한그룻 비워 버리네...  
                        

                       
                         점심도 먹고 했으니 또 출발이다. 이젠 삿갓봉을 넘어 가야 한다. 대피소부터 삿갓봉을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이다. 여기서부터 능선길이 아니고 큰 나무가 하늘을 가린 산허리
                       부분의 길이다. 삿갓봉 정상을 거치지 않고 허리로 가는 길도 있으나 산에 다니는 사람들
                       의 심리는 정상을 빼면 산행이 아니다고 할 정도이니 삿갓봉도 빠뜨릴 수 없지... 
                        

                        
                        산행시간으로 봐선 지칠시간이니 삿갓봉 정상에서 저멀리 남덕유산이 보인다.
                       아직도 갈길이 까마득하군!  어떻게 저길 또 간담...
                        

                        
                        삿갓봉을 내려오면 여기 월성재 고개마루 많은 등산객들이 휴식을 하고 있다
                       여기서도 동쪽으론 거창 황점으로, 서쪽으로 토옥동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다 
                       토옥동 계곡쪽은 휴식년으로 통제되어 있다.    
                        

                        
                        우리도 여기 월성재 고개 마루에 자리를 깔고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갈 생각을 좀처럼
                       하지 않는다. 용응이를 만나고 가자는 것이다. 전화를 해보니 삿갓봉에서 조금내려온 지
                       점에 있다 하니 기다렸다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용응이는 전문산악인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거의 같은시간에 구천동 매포소에서 한팀은 향적봉 대피소에 출발하였는데 
                       월성재에서 만나다니 물론 사진찍고 점심먹고 산행을 느리게 한것도 있겠지만 계룡산
                       에서 단련하여 준족이 되어 있음은 분명하다.   
                        

                        
                        월성재에서 남덕유산 길도 오르막 길이다. 덕유산은 능선을 제외한 길은 지리산과 제법
                       비슷하다. 용응인 하루만에 여기까지 왔으면서도 피곤한 기색이 없다   
                        

                          
                          드디어 남덕유산 정상! 목적한 정상이다. 우리도 뭐 하나 해냈으니 젊은이들이 하는 
                         하이파이브 한번 한다.   
                          

                          
                          이젠 내려가야 할 때. 저 봉우리를 넘어야 영각사로 간다   
                          

                            
                            남덕유산의 영각사 쪽에서 오르는 구간의 압권은 여기가 아닌가 싶다. 철계단 남덕유
                           하면 영락없이 여기사진이 소개된다. 우린 내려가니 얼마나 다행인가!  
                            

                              
                              남덕유산 내려오는 계단을 전부 찍을수 없으니 사진기를 세위 담아 보았다. 
                               

                                
                                여기서 부터 전형적인 계곡길 내려가기다. 돌길 잔돌이 깔려있는 흙길, 미끄러지기 
                               쉽고 쉬이 다리가 풀리고 지루한 계곡 내려가기가 한시간 정도 계속된다.  
                                

                               
                                계곡에 물이 보이니 다온 것 같군! 흘린 땀을 좀 식히고 가야지.. 그 옛날 멱 감던 흉내를 
                               한번 내 보았다. 
                                

                                  
                                  덕유산 영각사 매표소 길고 지루한 종주산행이 여기에서 끝났다. 끝나고 난 뒤에 산꾼들
                                 은 또다른 산행 대상을 찾고 있다. 다음산행에서는 더 많은 동기들과 멋진 산행을 꿈꾸며
                                 덕유산 종주 산행기를 여기서 마감한다.   
                                  

                                                   
                                    끝까지 보아주신 동기님들 감사 합니다. 보너스로 밑에 시한편 더 올립니다.  
                                    
                                    
                                    
                                        산(山)에서 큰다
                                      나는 山에서 큰다 언제나 듣고 싶은 그대의 음성 대답 없는 대답 침묵의 말씀 고개 하나 까딱 않고 빙그레 웃는 山 커다란 가슴 가득한 바위 풀향기 덤덤한 얼굴빛 침묵의 聖者 인자한 눈빛으로 나를 달래다 호통도 곧잘 치시는 오라버니 山 오늘도 끝없이 山에서 큰다
                                      이 해인 .


                                      중봉에서 삿갓재대피소에 이르는 구간의 산행(5여시간)은 꿈속에서의 고너적하고 환상적인 여정이었네. 달님이 우리의 길을 인도하는가

                                      싶더니 뜻밖의 일출의 장관하며, 첩첩산중 산봉우리사이를 구름안개가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며 세를 과시하며,각양각색의 야생화의

                                      군락속에서 꽃기운에 한껏 취해보기도 하고, 05.07.31 18:00

                                       

                                      며칠전 조선기자가 덕유산의 주능선을 두고 " 天上 의 花園 "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표현이더구나. 장현아! 산행기 작성에 수고많았네.

                                      감사! 그리고 체력의 한계를 걱정하며 저질러 버린 이번산행에 부족한 나를 이끌어준 동반자들 ,유종이,재훈이,용응이에게도 다시한번

                                      감사드리네......... 05.07.31 18:11

                                       

                                      부럽다!. 05.08.03 10:00
                                       

                                       꿈같이 지나가는 과거 왜 이렇게 세월이 빠를까...,. 즐겁던 시간, 시간을 따라 그렇게 살아 가야지.... 05.08.15 16:48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둔산  (0) 2009.04.28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기 (2)  (0) 2009.04.27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기 (1)  (0) 2009.04.27
                                      덕유산 종주산행기 (1)  (0) 2009.04.27
                                      만인산  (0) 2009.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