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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투른 샷터

소 나무


     
     ♧ 소나무는 요즘 고급 조경수가 되어 하나에 집한체 값을 하는 나무도 있다  나무의 값어치 보다
        우리민족의 기상이 담겨져 있는 나무라 더 사랑스럽지 않은가?     
        

 

 
             소. 나 .무. / 강학희 
       소나무, 
       누가 이름 붙였을까 
       소 +나무 = 소나무 
       소와 나무, 
       소처럼 서있는 나무의 진득함이 
       나무처럼 서있는 소의 우직함이 
       땅 밖에 모르는 시골 노부老父 같은 
       소나무, 
       뜯어내도, 뜯어내도 키우는 것 밖에 모르는 
       어미의 푸른 살이 촘촘 돋아있는 
       소의 나무, 
       두둑한 등줄기에 기대면 
       박토를 가는 숨소리 들리는 
       사시사철 흙 속 아비의 몸 
       소. 나무. 
       살아서나 죽어서나 
       그냥 나를 지긋 바라보는 눈길로 
       부엌에서 뼈를 끓이고 
       마을 어귀에서 장승처럼 기다리는 
       고향의 품속 
       닿으면 진득이 묻어나는 그리움 
       늘 푸르른 나무. 
       사람 같은 나무, 나무 같은 사람 
       그 속가슴에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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