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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생활정보

[Car Tech] 타이어도 피곤하면 `욱` 하고 사고친다



  
  [Car Tech] 타이어도 피곤하면 `욱` 하고 사고친다
     1년 전 인터넷에서는 한 장의 사진이 화제가 됐다. 
    3억원 이상 줘야 살 수 있는 페라리 430 스파이더가 
     도로에서 전복된 장면이었다. 
    원인은 타이어 펑크. 운전자는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차체는 크게 부서져 '고물' 신세가 됐다.
    자동차가 등장한 순간부터 가장 낮은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부품이 있다. 
    지면과 맞닿는 면적이 엽서 한 장 정도에 불과한 
     타이어다. 
    타이어는 수많은 자동차 부품 중 가장 피로에 
     노출돼 있다. 원래 러버 휠로 불리다가 'Tire'로 
     개명한 이유도 '타이어드(Tired, 피곤한)'하기 
     때문이다.
  
 타이어는 '욱'하는 성격을 지녔다. 운전자의 홀대를 참고 견디다가 임계치를 넘었다 싶으면 물불 가리지 않고 사고친다. 
 자동차 결함으로 발생하는 사고 10건 중 7건은 타이어 관리 소홀로 발생한다는 분석도 있을 정도다.
 그러나 많은 운전자들이 타이어의 중요성을 망각한 채 구입한다. 타이어가 거기서 거기지 하면서 값싼 타이어만 찾거나 
 반대로 무조건 비싼 타이어만 고집한다. 
 타이어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재고 타이어를 신품으로 속아 사거나 자신의 차에 맞지 않은 타이어를 장착하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타이어 규격, 제조일자, 제조국가 등을 알려주는 정보가 암호처럼 숫자와 알파벳으로 함축 표시된 것도 타이어에 대한 
 이해를 방해한다. 
 타이어를 잘 사려면 우선 암호를 알아야 한다. 타이어 정보는 옆면에 표시된 숫자와 알파벳에 모두 들어 있다. 
 승용차 규격은 'P225/60R16 98H' 등의 방식으로 표기된다. P는 승용차 타이어를 나타내고 225는 타이어가 지면과 
 맞닿는 단면폭(단위 ㎜)을 뜻한다. 60은 편평비(타이어 높이/타이어 단면폭)다. 일반적으로 승용차는 편평비 60~70, 
 스포츠카는 50이나 55다.
 R은 '래디얼(Radial)'의 머리글자로 타이어 구조를 의미한다. 래디얼 타이어는 포장도로용이다. 
 16은 림(휠에 타이어를 장착하는 부분)의 바깥지름을 의미한다. 98은 하중지수다. H는 속도지수다. 
 최고 시속을 기준으로 S는 180㎞ 이하, H는 210㎞ 이하, V는 240㎞ 이하, Z는 240㎞ 이상이다.
 'DOT'라고 표시된 부분을 보면 제조 시점을 파악할 수 있다.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면 제조 시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제조된 지 오래된 데다 바깥에 방치된 타이어는 고무가 경화돼 내구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DOT라고 표시된 부분 끝에 있는 숫자가 제조일자다. 'DOT8ET7CT1209'이라는 식으로 표시된 곳에서 맨 끝에 있는 
 '1209'가 제조일자를 알려준다. 앞의 12는 생산한 주, 뒤의 09는 생산연도다. 2009년 12번째 주에 생산된 타이어라는 
 뜻이다. 참고로 DOT은 미국 운수국, 8E는 개별 공장코드, T7은 규격, CT는 타이어 제조 가류기 위치 및 호기다.
 타이어를 산 뒤에는 마모에 신경써야 한다. 타이어가 많이 닳거나 공기압이 적정하지 못하면 도로를 달리다가 파손될 
 위험이 크다. 펑크가 나지 않더라도 빗길에서 잘 미끌어지고 제동거리도 길어져 위험하다. 마모 상태는 타이어의 
 옆 부분에 있는 삼각형(▲) 표시로 확인할 수 있다. 삼각형 표시 위쪽을 보면 홈 속에 돌출된 부분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마모한계 표시다.
 승용차용 타이어의 마모한계 표시 높이는 1.6㎜로 타이어가 마모돼 홈 속에 돌출된 부위가 밖으로 나올 경우 수명을 
 다했다는 뜻이다. 마모 상태는 100원짜리 동전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다. 100원짜리 동전을 트래드(노면과 닿는 부분)와 
 트래드 사이의 홈에 넣어 이순신 장군의 감투가 보이면 많이 닳았으므로 타이어를 바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