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김천 고성산

구름강산 2009. 4. 30. 12:34

  ◀ 이번달15일날은 김천의 김초 
   동기생들이 매년 전국의 동기들을
   초청하는 하계 야유회 모임에 
   초청이 있고 더구나 회장의 은근한
   권유와 전번 북한산 산행기에서
   얼굴 붉거지던 그 동기보러 한번은 
   더 가야 겠다는 작심도 있고 하여 
   싫타는 나그네를 고성산 산행을 
   미끼로 유혹한다  
   싶게 고개를 끄덕이던 나그네가 
   정작 갈때가 되어서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안간다고 뺑손이
   친다 그럼 비오면 안가는 것으로
   갈 당시까지 결정을 유보하고 
   기다린다 
   이른 아침에 핸폰벨이 울리고 곡절
   끝에 새마을 열차로 김천에 도착한다
   광장 일품소나무 뒤쪽에서 황악산을 
   가기위하여 모여 있는 서부초등의
   친구들을 만난다 

 ▼ 원골로 오르는 코스를 계획하고 빵과물을 준비해서 평화시장으로 간다 평화시장 하면 
  딸랑집의 우동과 만두를 생각나게 한다 그것도 맛있게 먹는생각을 하며 많이 변한 평화
  시장을 가로 질러 서부초등 앞을 지난다 초등 앞으로 흐르던 개울은 복개되어 없어지고 
  초등교실 건물은 변한것이 별로 없는 것 같고 고성관이란 현판이 붙어있는 건물이 세로이
  건축되어 있다  

 ▼그냥 구전으로 전해듣던 이름은 응골인데 원곡 정식명칭이군 그래서 원골, 원곡동도 시골
 동네 같지만 많이 발전했고 전엔 오지산골이 였는데... 
 양갈래길 중앙에 정자가 있고 양쪽  다 고성산으로 간다 하여 오른쪽으로 오른다   

 ▼ 오르는 길에 있는 절 오래되어 구색을 갖춘 절 과 새로 생겨 민가 같은 절 절도 산중
 에 있지 않고 주택가 근처로 내려온다 교회는 완전 동내 가운데 있고 번성하는 것은 이들
 뿐인가 할 정도이다 

 ▼ 고성산오르는 오른쪽코스의 깔딱고개 그늘은 없고 7월의 작열하는 태양을 맞고 오르는
 길 이라 오름이 심하지 않은 길인데도 힘이 든다   
 저어기 계단만 오르면 능선오름길의 그늘인데 

 ▼ 능선으로 오르니 널직한 공간이 나오고 벤치가 설치되어 있고 낮 익는것이 송설 산행기
 사진에서 많이 보던 장소다 여기가 1차 쉬는 장소 맞는것 같다  
 정상쪽에는 제법 괴암들이 있고    

  ◀ 고성산 정상 구름, 나그네 기념 사진
    한컷 한다  
          고향하늘 /윤덕명
         햇빛이 푸르던 날엔 
         그리운 얼굴을 그리자 
         새싹이 움트는 날엔 
         청포빛 하늘에 수를 놓자 
         살며시 눈감으면 
         꽃구름 피어 오르는 
         뒷동산 잔디에 눕자 
         아! 고향 하늘 
         꿈의 창공 
         그리움의 요람이구나
     

  ▼ 정상에서 길쭉한 김천시가를 위에서 아래 농소쪽 까지 쭉 내려 본다 30 여년 살아오며
   괴롭고 줄거워던 추억들이 바람부는 하늘에 구름가듯 스쳐 지난다 



  ▼ 요사이 세로이 건립했다는 고성정 역사를 더하면 고성산이 상징물이 되겠지

 ▼ 이제 능선을 타고 남쪽으로(남산동,황금동쪽) 내려간다 과거에 고성산은 나무하는 사람
  이나 가끔 보이던 산인데 요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산행길이 잘 되어 있고 돌탑도 
  보인다 

 ▼ 산등성이 넘어가니 멀리 감천이 보이고 양천 조마 내 건너 감천 광기동 일대가 조망된다


 ▼ 이재부터 어릴때 놀던 눈에 익은 지형들이 가끔 보이기 시작하고 이지점에서 무엇을 하
  였지 머릴굴려 생각을 떠올리며 여기 진달래 따던곳 칡케던곳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오는길에 정우친구가 반긴다 오늘 서부초등이 황악산으로 가지 않고 고성산으로 산행지를 
  바꾸어서 마중가는 길이라 한다 그럴줄 알았다면 기다렸다 같이 산행할 수 있었는데-  
 

 ▼ 쭉 내려가면 황금동쪽 그리로 내려서 감나무 식당에 만나자는 정우의 이야기를 귓전에 
  흘리고 남산동 내가 살던곳을 한번 보고 싶어 정심사쪽으로 간다 가는 길목의 약수터와
  운동시설이 잘 되어 있다  
  

  ▼ 아! 이 바위 생각나네 내심 반가워 인사 한다 굳이 이름 붙인다면 삼형제 바위? 
  생각을 바꾸어 야하게 본다면 연상되는게 또 있다 
  아무튼 어린시절 이산을 주름잡고 놀땐 벌거숭이 산이여서 사통팔달 다보였는데 지금은 
  나무로 울창하다  이정표에 가르키는 방향대로 따라가는 수 밖에...  정심사 방향으로 
  내려 간다   
  

  ▼ 여기가 정심사 처음 시작할때 급경사 언덕에 조그만 집하나 달랑 있었는데 이젠 제법 
   사찰의 규모를 갖추었다 


 ▼ 정심사 바로 아래까지 집들이 올라와 있어 옛날의 그림을 맞출수가 없다 많이 변했네
  그러나 시네 전경은 집들의 모양만 변했지 큰 건물들은 그대로 눈에 확 덜어온다 



 ▼ 저기 이층집이 30여년 내가 살던 집이 있던 집터 도로가 나나기 전에는 지금의 집터는
  앞 마당이였고 집앞뒤로 텃밭이 있는 3칸 짜리 초가집에 살았지 도로가 난후는 지금의 
  집터에 배집형태의 집을 짖는다고 무진고생을 했는데 그집도 없어지고 이층 새집으로 
  잘지어 많이 변하였군
 ▼ 구 재판소 터였다고 한다 여기 천막교회에 떡얻어 먹어러 다니던 추억있는 교회 인데
  지금은 스위스 풍의 건물로 바뀌었네 

  ◀ 남산공원으로 가보자 여기는 
  공원 도서관 뒤 경로당 요 앞 
  언덕배기에 모여서 공원 바로 
  아래 살았던 마주치면 얼굴 
  붉어지던 예뿐 동기 여학생 
  놀리러 참 많이도 서성였지 
  그러고 보니 나만 그런줄 알았더니 
  같이놀던 친구들 모두 같은 목적
  이였나 보다 그 이유를 지금에사 
  알았네... 
  순진하다 할까 아니 쑥맥, 멍청
  이였다고 하는게 맞는 말일꺼야 
  뭐 하나 내 세울것 없는 못난 자신에
  거절 당할것 같은 생각이
  내 행동전체를 지배해 있어 
  말 한마뒤 건네지 못하는 
  못난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실소를 금치 못한다  
     

 ▼ 어린시절 놀던 남산공원은 황량한 공터 인데 차츰 공원화 하여 지금은 조경이 잘 되어 
  있다 아래 사진의 공덕비는 그 당시에도 있었는데 좀더 증가 되였고... 
  오육십년된 상수리나무가 있어 도토리 줍기와 풍뎅이잡아 목비틀기 돌리기 오월이면 지천
  으로 피어있는 아카시아 따 먹기 공원계단 물통에 미끄럼타기 등 어린시절 남산공원의 
  추억은 각별했다 



 ▼ 사진 뒤면에 1966.5.21 남산공원에서 동내친구들과 이렇게 적혀있다 아래 황금동성당쪽
  과 공원 광장쪽이 많이 대비가 된다 왼쪽사진은 초등동기 우로부터 최섭, 박종석, 오상두,
  까까머리 하고 있는 것이 고2쯤 찍은 사진이군

 ▼ 공원 가장자리로 나와 황금동 성당쪽을 본다 여전히 그대로 있다  가을이면 이젤에 
  화선지를 올려 놓고 성당을 주 배경으로 그림 그리던 미술학도를 부러워 했던 그시절이 
  아련하게 떠 오른다

 ▼ 공원계단 아마 백이십개인가 그랬는데 지금은 조금 변했다 계단 바로 옆에 또랑은 없어
  지고 계단 돌도 바뀐것 같고 옆으로 울창 했던 아카시아는 없어지고 히말리아시다로 바뀌
  였네 공원계단의 추억은 생각하면 할수록 끝없이 이어질것 같은데 ...
 ▼ 공원 옆에 있는 마리아 유치원은 그대로 건재하다 둥근 철난간으로 만들어진 공원다리
  는 개천 복개로 없어지고 

  ◀ 김초앞 송씨 가게에서 쥬쭈바
  를 산다 주인 아줌마는 초등학교 
  다닐적 보아오던 그 아주머니 
  그대로 있다 이야기를 시켜보니 
  조금위에 꼬마 가게며 한복,광웅
  선배 애기며 노철이형, 노숙이 
  형원이 이야기며 줄줄이 기억하고
  있다  
  서초에서 김초앞까지 추억 산행은
  이것으로 끝이나고 거창하게 부제
  로 고향 등진자의 귀거래사라 
  붙였는데 거창한 것은 아니고 
  글 솜씨도 없는 놈의 넉두리 몇자 
  적은것이라고 이해 하시기바랍니다 
  고향의 기억이라곤 좋은 기억보다
  어두운 것이 더 많이 기억나니 
  잊고 싶은 곳의 기억을 오늘 용기
  내어 고향 내음에 푹 빠져 봅니다      
     

 ▼ 신진식당에서 냉면으로 늦은 점심을 때우고 선발대에 동승하여 김초 야유회 모임장소로
  출발 한다 널찍한 모임장소는 백여명 수용할것 같이 크다  

  ▼ 모임 시간쯤에 속속 몰려온다 한 오십여명 넘게 온것 같다 보던친구나 사십여년만에 보
  는 친구나 모두 반갑다 동기라는 동질감 하나로 금방 잘어울려 즐거운 자리가 마련된다 
  해마다 모임을 주선하는 김천동기들 부름에 만사를 졎처놓고 달려온 친구들 물심 양
  면으로 애쓴 친구들 고맙다는 말 전합니다  
  구름, 나그네는 노랠 준비하지 못하여 일찍 흘려 버려면목 없다는 말도 전하고요 


 삶은 바람불면 자취없이 흩어지는 한줄기 구름.고향을 떠나 구름이 되어 다시 고향을 찾았군요. 고향 김천을 떠나 대전에서 구름한편으로

 살아가는 구름나그네 같군요. 어쩌자고 고향을 다시 찾았나요.막을수 없는 세월앞에 혹시 동창회에서 저번에 보이던 동료얼굴을 안보인

 충격은 없었나요. 영동생으로 대전에 사는 58년 개띠인생이 한자적어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참고; 사람이 살다 떠난 흔적을 찾는 것이 취미랍니다.예를 들어 잡초로 우거진 다락논, 망초대가 점령한 텃밭, 모두가 마음을 아프게

 하지요. 빈공간을 지키는 감나무 한그루도 지쳐있군요. 고향을 떠나 모두들 몸성히 잘 있는지.감나무는 궁금하답니다.  06.07.27 11:25

 
 
모처럼 옛추억에 잠긴 귀거래사는 고향을 등지고 사는 사람들에게 귀소본능을 일깨우는 감동일세. 06.07.25 09:57
 

고향 전경 그리고 좋은글 감사!. 산을 자주 가지만 김천에 가면 산에갈 여가가 없더라고,ㅎㅎ. 06.07.25 17:03
 

구름 친구! 片片 斷想, 고향으로 가는 시간 여행에 흠씬 마음으로 동행합니다. 옛 시간 속의 갖가지 대상들이 새롭게 살아나오는군요. 잘 읽습니다. 06.07.25 19:54
 
좋은 작품에 푸~~~욱 빠졌다가 물러가네... 06.07.24 21:51
 

좋은 사진,해설,음악 감사합니다. 06.07.24 22:30
 

현재와 추억을 교차하면서 감정 표현이 잘 되었네.........남자 아이들이 모다 멋지다. 그때도 저렇게 키 큰 학생들이 많았는지.......... 06.07.26 11:30
 

구름과 나그네는 항상합께구만, 근데 언제갖는지도 모르게 부잣집 읍나가듯 슬쩍사라져도되는거야?..... 06.08.01 03:20
 

고맙소 . 고맙구먼 . 친구가 올려준 그림들을 잘 보관하고 싶은데 . 그림 글들이 살아 있는 듯 한데 세월이 이만큼 갔구만 최섭이는 이번에 못보고 ,오상두도 ,그리고..... 06.08.04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