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경 요지경

아 ~~ 가을 그리고 단풍

구름강산 2009. 10. 18. 09:07







                       “지는 노을 구름이 단풍잎 되고“ 
                                           변 종윤
                       붉은 노을 
                       산이 붉게 타고 있다 
                       밤새 물들다 남은 잎들은 
                       숯이 되어 녹아내리고 
                       사람들은 불구경에 미쳤다 
                       얼굴엔 단풍이 들고 
                       화사한 바위에게도 
                       잔불이 붙었다 
                       불씨가 꺼지는 날 
                       가을은 떠나간다.















                       단풍빛 사랑이라면
                                      용 혜 원
                     곱게 물든 단풍을 바라보면
                     연인들은 아름답다 말하지만
                     나무들의 사랑 이야기가 끝나면
                     늙은 청소부의 손길에 쓸려가고 만다
                     가슴 벅차던 사랑도
                     이별을 남기고 떠나가 버리면
                     잊혀져 소식조차 물어오지 않는다
                     생각 너머로 떠나간 사람은
                     언제나 간직하겠다 말하지만
                     추억으로만 남는다
                     단풍빛 사랑이라면
                     이별해야만 하는 서글픈 사랑일지라도
                     한순간 한순간만이라도
                     내 사랑이 붉게 붉게 물들일 수 있다면
                     한순간 행복함에
                     가슴이 아플지라도
                     그리울 때 그리워지더라도
                     영영 잊혀진다 해도 좋다